문화와 예술이 꽃피는 행복한 진도

민속

  • home
  • 역사와문화
  • 민속
민속 게시판의 "차첨지(車僉知) 놀이" 내용입니다.
제목 차첨지(車僉知) 놀이
작성일 2015-04-30 14:59:33 (최종수정일 : 2015-06-25 10:56:20), 관리자 조회수 383 회
1. 놀이 개요
 
  차첨지 놀이는 강강술래 여흥놀이의 하나로 관중들도 함께 참여하는 마당극인데 강강술래가 있는 서남해안 지방에는 이 놀이가 여러 형태로 있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발굴․재현되지 않은 민속놀이극이다.
이 차첨지 놀이는 진도지방의 여러 지역이나 부락에 따라 외따기놀이, 외때기놀이, 외쌈놀이, 외땀놀이, 차첨지놀이 등으로 다르게 불리어져 왔으며 특히 우리 진도지방에는 이 놀이가 성행되어 온 것으로 보이고 강강술래와 그 유래가 비슷하다고 하겠다.
한말(1896년) 진도로 유배온 무정 정만조(茂亭 鄭萬朝) 선생은 이곳 진도에서 접한 풍물과 민속등을 보고 시부(詩賦)로 표현한 그의 저서 은파유필(恩波濡筆, 1896~1890)이란 책에서 유배 오던 해(1896년) 추석날 저녁 강강술래와 여흥놀이들을 보고 기록하여 놓은 글 중에서 차첨지놀이에 관한 기록을 보면 다음과 같다. 
 
纔破苽時戲摘苽 紛紛帶落落如花                                                                                                                                                       
風流模範人何許 官道僉知姓首車
 
註: 是夜衆女子連尾而立有一女子前之隨手捉之衆躱避奔走若被捉則謂摘瓜故名爲摘瓜戲古有車僉知善摘瓜俗有是語云.
 
외쌈놀이 만들어 외쌈질 하여보세
줄렁줄렁 열린오이 낙화처럼 떨어지네
이런놀이 저런놀이 어느 누가 잘할가
벼슬은 첨지이고 성시는 車가라네
 
주: 이날 밤 여러 여자들이 연이어 손을 잡고 서 있음에 한 여자가 앞에 나와서 손으로 여자의 고리를 쫓아 잡으려고 하면 달아나다 잡히는 놀이인데 이를 오이따기놀이(적고희 摘孤戲)라 한다. 옛날 오이를 잘 따는 차첨지가 있어서 이런 놀이가 생겼다는 속담이 있다.
현재 이 차첨지 놀이는 강강술래 문화재 기능에서 재현이나 전수가 되지 않고 있는 강강술래 여흥놀이 민속극으로 촌로들에 의해 구전으로만 전해 오다가 진도 여러 지역의 차첨지놀이 조사에서 밝혀진 차첨지 놀이의 줄거리를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추석날 저녁 강강술래로 밤새도록 뛰며 놀다 지친 부녀자들 중에서 한 여자가 선소리로 “자- 우리 차첨지 놀이나 하여보세-”하고 제안을 하면 강강술래 하던 여자들은 “그러세-”하며 모두 마당 가운데 주저 않는데 이 마당 가운데 앉아있는 여자들이 모두 차첨지네 오이밭의 오이나무 들이다.
그리고 차첨지(여자가 남자로 분장)와 차첨지 할멈이 등장, 오이들을 가꾸는 시늉을 하는데 재담과 익살이 능숙한 차첨지와 차첨지 할멈은 오이나무를 가꾸고 벌레를 잡느라 여인들의 가슴과 뺨을 스치며 알밤을 먹이는 등 해학과 익살로써 오이들의 원성과 관중들을 웃긴다.
이윽고 심술사납기로 유명하고 험상궂은 얼굴의 심술보(여자가 남자로 분장) 내외가 등장, 차첨지 오이밭에 심술을 부리느라 여러 가지 익살로서 관중들을 웃기며 “찰떡 먹으러 가자, 모떡 먹으러 가자”하고 노래부르며 오이들을 유인, 오이들을 다 따서 허리춤에 줄줄이 달고 도망을 치느라 마당을 빙빙 돌며 노래 부르고 기고만장 하는데 차첨지 내외와 심술보 영감 내외와 일대 싸움이 벌어지고 여기에 관중들인 더벅머리 총각들도 이 놀이에 함께 참여하여 여러 가지 웃음을 자아내며 마지막에는 차첨지에게 잡힌 오이들이 춤과 진도아리랑 등의 민요를 불러 화합의 한마당을 이루며 끝을 맺는 놀이이다.
 
 
2. 놀이 특색
 
  강강술래 여흥놀이들 중 이 차첨지놀이는 우리 선인들의 해학과 익살이 얽힌 마당극으로 이 놀이는 농촌의 노동과 생활속에서 쌓인 갈등과 피로를 웃음으로 풀어 나가는 이 고장 특유의 신바람 나는 민속희(民俗戲)라 생각되며 이 차첨지놀이는 전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민속놀이로 구성은 주로 마당놀이극으로 되어 있다. 또한 이 놀이는 아직 재현된 바 없는 옛 마당놀이 극으로 100년 전 무정 정만조 선생의 기록에 의하여 이를 촌노 들의 증언에서 발굴 재현하여 본 것으로 놀이의 배역이 확실하고 관중들이 함께 참여하는 해학과 재담으로 엮어지는 마당극의 원형이라 사료된다. 지금 이 차첨지 놀이는 ‘쥔지새기놀이’ 또는 ‘꼬리따기놀이’ 등으로 일컬어지며 그 일부분만 전하여져 오고 있는데 이러한 사라지고 변형되어 있는 놀이의 옛모습을 다시 원형대로 재현하여 전수 보존코자 하는데 재현의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본 재현에서는 강강술래를 100년전 무정 정만조 선생의 표기대로 강강수래(强强須來)로 발음하고 무정 선생이 보고 기록하여 놓은 여흥놀이인 담장넘기놀이(踚墻戲 - 지금의 기와밟기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나 현재는 재현, 전수되지 않고 있는 강강술래 여흥놀이)와 실바늘놀이(針絲戲 - 지금의 청어엮자놀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나 현재 재현, 전수되고 있지 않은 강강술래 여흥놀이)를 곁들여 차첨지 놀이를 재현함으로써 지금으로부터 100년전 우리 선인들이 뛰고 놀았던 강강술래 여흥놀이인 마당놀이 민속극들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특색이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