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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0명이 모여야 넘던 삼십재
작성일 2020-06-19 15:43:12, 관리자 조회수 7 회
30명이 모여야 넘던 삼십재
조갑연
 
군내천의 한 지류인 고군면의 석현천은 첨찰산의 북서산줄기인 돌갯재(석현)와 칠산(179m) 위로 오일시와 경계산릉을 분수계로 하여 북향하여 흐르다가 사동의 물줄기와 고성리에서 물줄기가 합쳐져 서쪽의 군내천으로 합류되어 바다로 흘러든다.
마을 뒤로 진도 제일봉 첨찰산 산줄기와 서쪽으로 칠산이 함께하고 앞쪽으로는 북서풍을 막아주는 100m 이내의 배봉과 모정산 산자락이 가로막고 그 앞에 평야가 자리한 분지형이다.
마을 동남으로 해발고도 약50m 정도의 돌고개를 넘으면 군내면 월가리이고 정거럼재를 넘으면 진도읍이다. 도보교통이 발달했을 때에는 석현리에서 의신면 사천리로 넘어가는 큰 고개인 삼십재는 높고 후미져서 30명이 모여야 겨우 넘어갔다고 한다.
이 고개를 넘어 의신면 소재지나 향동마을 두목재 쪽으로 이어갈 수 있는 지름길이었다. 무엇보다 진도에서 제일 큰 사찰인 첨찰산 쌍계사를 갈 때 주로 이용하던 고개였다. 그러나 워낙 길이 험하고 짐승들이 자주 출몰하거나 산도둑들이 들끓어 석현주민들은 서른 명이 차야 이 고개를 넘어갔다고 한다.
동네 주민들은 “험한 꼴을 본 사람들도 있었제. 예전엔 그런 일도 더러 있었다.”고 술회했다. 또 석현 고개 뒤에는 운장골이 있는데 골짜기가 깊고 물이 맑다. 10여 년 전부터 석현 주민 한 사람이 표고버섯을 했었다. 그 옆 골짜기엔 진도출신 유명한 화가였던 백포 곽남배씨가 화실과 농장을 차려놓고 살았었다. 이제 이 골짜기는 길이 묻히고 누구 하나 찾는 이들이 없다.
윗마을 입구 당제를 모시던 샘 앞에는 솟대만이 외롭게 마을을 지키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