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예술이 꽃피는 행복한 진도

설화

  • home
  • 역사와문화
  • 설화
설화 게시판의 "범우 스님의 도력" 내용입니다.
제목 범우 스님의 도력
작성일 2020-06-19 13:55:49, 관리자 조회수 4 회
범우 스님의 도력
 
조갑연
 
진도의 최고 고찰인 쌍계사 터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진도 향교가 현재 장소에 지어진 경위가 담긴 전설이 내려온다.
이 이야기는 1979년 7월 30일 의신면 청용리 청룡마을의 주병욱(남.65세)과 사천리 박경석(당시 연자 방아집) 씨가 구술한 내용이다.
 
지금의 쌍계사가 건립되기 전 어느 해, 범우스님이란 분이 제자 한 명과 함께 진도를 찾았는데 수려한 풍광에 감탄했다. 하여 “옛 사명대사가 수행 정진할 만한 법처로다” 하면서 절을 지을 만한 마땅한 자리가 없을까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지금의 쌍계사가 있는 곳까지 왔는데, 마침 그곳에는 진도 유림에서 향교를 지으려고 모든 준비를 마친 뒤였다.
하지만 범우 스님이 보니 향교보다는 절을 짓기에 딱 맞는 자리였다. 그리하여 “옳다구나!” 하고는, 제자와 함께 開土祭(개토제)를 지냈다. 마침 그때 향교를 짓기 위해 유림 사람들이 몰려왔는데, 웬 스님이 祭(제)를 지내는것이 아닌가! “아니, 스님이 여기서 웬 개토제를 지내는 거요?” 하면서 당장 개토제를 못하게 막으려고 하였다.
이에 범우 스님이. “이곳은 향교를 지을 만한 자리가 아니오.” 하면서, 향교가 들어설 만한 자리를 가르쳐주었는데, 그곳이 현재 진도 향교가 자리한 진도읍 북산 밑이라고 한다. 유림 사람들이 물러간 뒤, 스님과 제자 단둘이서 절을 지었다고 한다.
쌍계사는 신라의 고승이며 풍수지리에 조예가 깊었던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인데, 현재의 대웅전은 조선후기(1677년 추정)에 건립된 건물이다.
이 이야기는 이러한 두 가지 사실이 하나로 뒤섞여 전해지면서 대웅전이 건립되기까지 유교 인사들의 세력과 갈등, 그리고 쌍계사가 단순하게 건립된 절이 아니라 어려운 사연이 있었음을 알게 한다. 다른 구술자들은 유명한 명당 터로 지관이 잡았지만 범우스님이 다른 명당 터를 알려주고 절을 지었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스님의 도력과 쌍계사의 역사와 위상을 내보여주는 전설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유교와 불교의 갈등 관계를 풍수지리에 조예가 깊은 범우 스님이 원만하게 해결한 데서, 당시의 사람들에게 풍수지리설이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알 수 있다.
대웅전의 목조삼존불좌상은 1697년 제작되어 1999년 8월 5일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21호로 지정되었고, 시왕전 목조지장보살상은 제222호로 지정되었다.

※ 대웅전 목조삼존불좌상은 복장 발원문 확인 결과 1665년 제작되었으며 2018년 보물 제1998호로 승격되었음을 밝힙니다.(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