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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게시판의 "잠결에 여우를 잡다" 내용입니다.
제목 잠결에 여우를 잡다
작성일 2020-06-30 15:36:24, 관리자 조회수 9 회
잠결에 여우를 잡다
 
조재언
 
지금으로부터 80여년쯤의 일입니다. 당시에 논들은 농지정리도 저수지도 없는 꼬불꼬불한 논두렁이었는데 논에 물을 대기 위해서는 웅덩이를 파서 그 웅덩이에 고이는 물을 품어 올려 물을 대었습니다. 논 주인들이 차례대로 물의 양을 지켜보다가 작물에 물을 주었는데 그날은 고군면 오상리에 거주하는 박모인 차례였습니다. 웅덩이의 물고임을 지켜보다 박모인은 깜빡 잠이 들고 말았는데, 잠들어있는 박모인의 뺨을 누군가가 때리는 것 이었습니다. 잠에서 깬 박모인은 어리둥절하여 주변을 살펴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뺨을 얻어맞은 박모인은 이상하다고 여겨 주변에 있던 날카로운 돌멩이를 손에 꼭 쥐고 다시 잠이든 척하였습니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무엇인가 박모인의 가슴에 올라탔습니다. 코에 아주 가까이 다가온 것이 느껴져 손에 쥐고 있던 돌멩이로 가슴에 올라탄 것을 온 힘을 다해 한방 때린 뒤 재빨리 눈을 뜨고 일어나 보았지만 주변에는 역시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박모인은 다시 잠든척하며 눈을 감고 기다리다가 그만 깊은 잠에 빠져 들고 말았습니다.
아침이 밝아 깨어나 보니 웅덩이에 모인 물색깔이 뿌옇게 보이는 위에 여우 한 마리가 피를 토하며 죽은 채 발견되었습니다. 어젯밤 박모인의 뺨을 때린 건 여우였던 것이었습니다.
박어른은 키가 8척이며 신발을 사고 싶어도 발에 맞는 신발이 없는 것을 알게 된 목포 삼화 고무 주식회사에서 특별히 맞춤신발을 무상으로 제공 받아 신었던 거인이셨습니다.
이 이야기는 필자가 박어른에게 직접 들은 실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