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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깨비가 잡아준 묘 자리
작성일 2020-06-30 15:34:40, 관리자 조회수 10 회
도깨비가 잡아준 묘 자리
 
구술 : 박청길 채록 : 한금옥
 
어느 산 밑 아담한 농촌 마을 곽세월 노인이 살고 있었다. 시골 장날 곽노인이 평소에 잘 다니던 주막집에서 이웃 마을 친구들을 만나 막걸리 한잔 두잔 기울이며 이야기 하다 보니 어느덧 해가 저물어 깊은 밤이 돼서야 귀갓길에 나섰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나서 얼큰하게 취한 곽세월 노인은 터벅터벅 혼자서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얼마쯤 갔을까? 자기 마을이 저 멀리 바라다 보이는 이웃 마을 앞 큰 냇가 다리에 도착 하였다.
이 다리는 평상시 도깨비가 잘 나타난다하여 평소에는 밤늦게 갔다가 오는 일을 피해 일찍 지나치는 다리였기에 곽 노인은 다리를 건너지 않고 다리 옆 풀밭에 드러누워 사르르 잠이 들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주변에서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 사람 죽은 것 같으니 옆 산에 묻어주고 가자!”고 하면서 다짜고짜 발목과 머리를 들고 옆 산으로 곽노인을 옮기기 시작했다. 옆 산을 한참 올라가다가 평평한 곳에 이르자 “이곳이 이 동네에서는 가장 좋은 자리 같으니 동남 좌 향으로 하여 여기에 묻자!”고 하면서 내려놓고 방향을 바로 잡는 순간 저 멀리 마을에서 희미하게 개들이 짖는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깜작 놀라며 “ 이런 묻을 시간이 없네! 빨리 가세!!”하면서 산을 내려가 어디론지 안개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곽 영감은 꿈속에서 깨어 난 듯 그때서야 온전한 정신을 차리고 사방을 들러보다 문득 무엇을 생각 한 듯 몸통은 움직이지 않고 두 손을 펴 더듬더듬 돌을 집어서 머리 닿은 곳 과 발이 닿은 곳에 움직이지 않도록 돌로 표시를 해놓고 일어나 허둥지둥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오자 가족들은 곽노인이 걱정되어서 어제 저녁 식사도 거르고 기다리고 있었다.

곽세월 영감은 가족들과 식사자리에서 자초지총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죽으면 앞산 에 돌로 표시를 해 놓은 자리가 있으니 그 자리에 그 방향 그대로 묻어 달라”고 이야기 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