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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 게시판의 "선몽(先夢)한 죽은 아들의 시체" 내용입니다.
제목 선몽(先夢)한 죽은 아들의 시체
작성일 2020-06-30 15:25:18, 관리자 조회수 1 회
선몽(先夢)한 죽은 아들의 시체
조사 : 박재원 구술 : 박주민
 
바닷가 작은 마을 전답이라고는 별로 없이 대부분 고기를 잡고 김과 미역을 길러서 생계를 유지하며 생활하면서도 마을 사람 모두가 일가친척인 양 의좋게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 이 마을의 조씨 성을 가진 사람도 바다에서 일하고 집에 돌아와 밤이면 조용히 쉬면서 수년 전에 사별한 아내 생각에 눈물을 훔치며 기구한 자기 운명을 한탄하며, 또 하나 수년 전에 집을 나가서 객지에 살고 있는 아들이 소식이 끊긴지가 어연 5년이나 되어서 홀아비 신세에 하나 있는 자식마저 죽었는지 살아있는지 모르는 자신의 기구한 신세를 한탄하며 평소에 쉽게 잠들지 못한다.
그러다 어찌어찌 자정이 지나 잠이 들었다. 잠이 어슴푸레 들어서 꿈을 꾸었는데, 문 앞에서 “아버지, 아버지” 하면서 부르는 소리에 대답 하고 벌떡 일어나서 마루에 나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사방을 두리번거렸지만 그리운 아들은 보이지 않고 휘영청 달빛만이 마당에 가득하고 집 앞바다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만이 마음을 더욱 슬프게 한다. “아 꿈이었구나!” 하고 잠을 이룰 수가 없어 옷을 주워 입고 담배를 피워 물고 집을 나와서 집 앞 모래밭을 걸어서 왔다 갔다 하며 방금 꿈에서 본 아들놈 생각에 잠긴다. 그러면서 바다 쪽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고 있을 때에 자기 눈에 들어오는 물체가 있었다. 파도를 타고 넘실대는 물체에 야릇한 호기심을 지닌 채 그 물체가 파도에 밀려 해안가에 이르도록 기다렸다.
이윽고 그 물체가 파도에 밀려와 자기 앞에서 둥실둥실 떠 있었다. 곁에 가서 무엇인가 들여다본 순간‘아, 이건 사람의 시체가 아닌가?!’
두려움 속에서도 그 시체의 옷을 잡고 모래 앞으로 끌어놓고서 길가에 있는 집 앞에서 소리 소리를 질렀다.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에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나오고 나중엔 마을사람들이 거의 다 모였다. 마을이장이 나와 “누구 등불을 좀 가져오라” 해서 석유 등불을 가져와서 그 시체를 살피던 마을 사람들은 “아~!”하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시체는 조금 전에 꿈을 꾼 조씨의 아들이 아닌가.
어느 곳에서 살다가 어떻게 죽었는지 몰라도 집을 떠나 5년 동안 소식이 없이 살다가 죽어서라도 꿈에 선몽한 아들의 시체는 다음날에 마을 사람들이 마을의 뒷산에 묻었다고 한다.